성경책 갈피에서 발견한 35년 전 편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던 날, 사남매는 어머니가 매일 읽으시던 낡은 성경책을 펼쳤습니다. 그 안에서 누렇게 바랜 편지 봉투 하나가 나왔습니다. 편지를 펼치는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습니다. 그것은 사남매가 어렸을 적 함께 쓴 편지였습니다.
막내의 서툰 글씨체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35년도 더 된 편지였습니다. '엄마 사랑해요'라는 짧은 문장 아래 큰딸 은주, 둘째 은영, 셋째 준호, 막내 은비의 이름이 삐뚤빼뚤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접힌 자국이 너무 많아 종이가 찢어지기 직전이었습니다.

말없이 간직하신 어머니의 사랑
어머니는 표현이 많지 않으신 분이었습니다. 자녀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시는 분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35년이 넘은 낡은 편지를 성경책 갈피에 끼워두고, 매일 성경을 읽으실 때마다 그 편지를 보셨던 것입니다.
편지를 받아든 큰딸이 한참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가 엄마한테 잘못했네.' 그 한마디에 사남매 모두의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어머니가 얼마나 자녀들을 사랑하셨는지, 그 마음을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표현하지 못한 사랑, 그 무게
갑작스러운 이별
어머니는 지난 가을 폐렴으로 갑자기 위중해지셨습니다. 열흘을 버티시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유품을 정리하는 자리에서 발견한 이 편지는 자녀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충분히 사랑을 표현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35년 전 편지를 평생 간직하셨다는 사실은, 어쩌면 그 이후로는 그런 표현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어머니가 그리운 이유
편지를 다시 성경책에 끼워 넣은 후, 남겨진 자녀들은 깨달았습니다. 그리운 것은 어머니의 목소리 한마디가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의 웃음소리도, 잔소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어머니 그 자체가 그리웠습니다.
부모님은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실 것 같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떠나십니다. 그리고 그때가 되어서야 우리는 못다 한 말들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그 짧은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웠던 것일까요.

오늘, 지금 전하는 사랑
이 이야기를 읽는 여러분 중에도 부모님이 살아계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혹시 오랫동안 전하지 못한 말이 있지 않으신가요? 바쁜 일상 속에서 미루고 미루던 그 한마디, 오늘 꼭 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사랑한다는 말은 부끄럽고, 고맙다는 말은 새삼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듣는 부모님에게는 35년 전 자녀가 쓴 편지만큼이나 소중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후회 없는 오늘을 위해
어머니의 성경책에서 발견한 편지는 남겨진 자녀들에게 큰 교훈을 남겼습니다. 사랑은 표현해야 전해진다는 것, 그리고 그 표현은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일은 늦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못다 한 말이 있다면, 오늘 꼭 전해보세요. 전화 한 통, 문자 한 줄이라도 좋습니다. 그 작은 표현이 훗날 당신에게도, 부모님에게도 평생 간직할 소중한 기억이 될 것입니다. 후회 없는 오늘을 만드는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